당사자연구의 이념과 가치

자기 스스로, 함께

자신이 안고 있는 고생에 대한 대처를 전문가나 가족에게 모두 떠맡기거나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다운 고생을 되찾아 고생의 주체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동료와 경험을 공유하고 전문가나 가족과도 연대하여 자신에게 맞는 수월한 삶의 방식과 생활 방식을 모색하는 묘미가 있고, 연구가 깊어짐에 따라 풍요로운 사람들과의 유대와 연대가 형성됩니다.

경험은 보물

어떤 실패나 막다른 상태의 경험이더라도 미래로 이어지는 소중한 생활정보가 있고 지금의 고생과 곤란을 해소하는 지혜와 아이디어의 소재가 축적되어 있습니다.

병은 고치기보다 활용한다.

병, 증상의 벽에 숨기보다는 병의 경험을 살린 삶과 생활방식을 모색합니다. 병이나 증상의 신호는 우리를 회복으로 향하게 하는 중요한 신체적 신호이며 메시지입니다.

유머의 소중함

당사자연구라는 장은 언제나 유머와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유머는 현실의 곤란에서 거리를 두고 상황에 의해 의욕을 상실하지 않게 하기 위해 인간에게 주어진 힘이며 살아가는 용기가 될 수 있습니다.

적극적인 무력함

선입견과 상식에 얽매이지 않고 지혜와 정보를 나누면서 병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자기를 돕는 방법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직시하다’에서 ‘바라보다’로

자신의 괴로운 과거, 사건을 떠올리거나 괴로운 현실과 마주하는 것에 저항하거나 회피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를 직시하는 것에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당사자연구에서는 기본적으로 자기를 직시하는 것을 하지 않습니다. 직시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자신의 경험이나 생활정보를 눈앞의 테이블에 펼쳐놓듯이 서로 꺼내어 제 3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왁자지껄, 시끌벅적 대화를 거듭해갑니다.

주관, 반전, 비상식=역발상

당사자연구는 당사자 자신이 보고 느끼는 세계를 존중하며 그 현실에 꿋꿋이 살아가는 당사자를 존경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그러기 위해서 당사자가 가진 환각이나 망상과 같은 에피소드도 있는 그대로 그 세계로 다가가 고생을 연대하며 동시에 기존 개념과 상식을 반전시킨 이해를 전개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사람과 일(문제)을 분리하다.

갈등이 생기고 여러 가지 곤란한 일이 누적되어 가면 자기 자신을 문제시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과 문제의 분리가 중요합니다. 모든 사건(문제)에 대해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문제가 문제인 것이다’라는 관점을 가지게 되며 정말로 문제가 문제인가에 대해서도 다각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연구는 머리가 아닌 발로 한다.

연구라고 하면 아무래도 책상에 앉아서 머리로 여러 가지 사고를 짜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머리로만 사고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를 사용하여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사람과 만나고 실제의 장면에 발을 딛고 서는 것입니다. 신체와 말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주위를 보는 관점, 신체의 긴장, 사고방식, 사물의 수용방법이나 이해가 변화하게 되며 독특한 아이디어도 탄생합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언제까지나

당사자연구는 시간, 장소, 기간을 선택하지 않는다. 필요한 때, 필요한 장소에서, 필요한 시간(기간)에 언제나 실시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고생을 모두의 고생으로

당사자연구에서는 “자기 고생을 모두의 고생”으로, 또는 “모두의 고생을 나의 고생으로”를 표어로 하고 있습니다. 나에게만 있는 줄 알았던 고생이 많은 동료와 공통된 고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안심하게 되고 고생을 함께 나눔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이 생기고 연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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